차분차분의 홍성여행(2) 곰삭은 젖갈 냄새가 물씬, 광천장
차분차분 | 조회 20439 | 공감 1780

오서산에서 다시 차를 타고 2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젓갈로 유명한 광천장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것이 홍성과 광천 사이를 달리는 버스 한 대.

이 버스가 달리면 뒤로 새까만 연기가 피어날 것만 같다.



오서산에서의 평화로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축제가 한창인 광천장은 젓갈의 곰삭은 내가 소란스러움에 힘을 실어 주는 듯 하다. 시끌벅적한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장타령꾼들의 입담을 듣고 있노라니 어찌나 입담이 걸걸한지 민망해져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 장타령꾼들 중 민소매에 붉은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야하다 싶은 여자가 있었는데 나중에 버스로 돌아가다가 마주치고는 깜짝 놀랐다. 가까이에서 마주하니 울퉁불퉁한 근육에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아주 걸걸한 남자다. 잠깐이지만 여자로 착각했던 것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옆을 지나던 할머니 한 분은 여장남자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져 시선을 떼지 못하고 계셨다.
 

 


뒷편에서는 여자아이와 엄마가 불린콩을 맷돌로 갈고 있었다.

 다가가보니 맷돌 아래로 곱게 갈아진 콩이 한가득이다. 두부를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인 모양이다.



한쪽에는 공연이 한창이다. 이런 축제는 외지인들 뿐 아니라 적적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이색적인 행사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지역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광광수익을 증대할 수도 있고, 볼거리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으니 여러모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축제 기간 중에는 더욱 혼잡해지니 주차요원이나 미화원을 배치해둔다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새우젓 쇼핑에 나섰다. 과연 광천장의 이름에 걸맞게 어디로 가야하나 할 정도로 장터는 크고 넓다. 보통 이렇게 커다란 드럼통을 내다놓고 팔고 있는데 보기 편하도록 추젓, 오젓, 육젓 등등 팻말을 적어놓았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고, 분홍 빛깔이 나는 육젓으로 골라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워낙 많다보니 다 그게 그것같아 보여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현지인에게 들으니 올해는 새우가 많이 잡혀 가격이 많이 내렸단다. 또, 새우젓을 살 때는 고봉으로 올라간 드럼통에서 사야지 많이 팔려서 움푹 패인 것을 사면 좋지 않다고 했다. 밑에 있어서 수분이 많고 더 짠 이유란다.

 

 

 

시장 안을 두어바퀴 돌았는데도 결정을 내리지 못해 그냥 사람들이 많이 있는 가게로 정했다. 거기서 1킬로에 2만 5천원을 주고 육젓을 샀는데 아무리 젓이라고는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짠 맛덕분에 종류별로 3개를 맛 본 이후로는 더 이상 못 먹을 것 같아 그냥 사 버렸다. 덤으로 얼마를 더 퍼 담아주시니 거의 2킬로가 다 되어간다. 봉지에 한 번 더 담아 꽁꽁 묶고 종이 케이스에 포장해 들고 나왔다. 상인들이 보통 한 드럼에 1천만에 구입하는데 중국산은 80만원선이라고 한다. 서울에서야 중국산이 흔하지만 이곳 광천장은 확실하다고! 다음에는 안목을 좀 더 키워서 재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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