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차분의 삼척여행(1) - 두부 만드는 고무릉 환선마을
차분차분 | 조회 26613 | 공감 2307

 

# 삼척시 환선마을에서 밥 먹고 가세요, 든든하고 맛있는 한끼

강원도 삼척의 고무릉 환선마을에 도착할 즈음 나는 배가 고프거나, 멀미를 하거나 그 중간 상태였다. 아침 일찍 교대역에서 출발한 터라 집에서는 새벽 5시 반 쯤 나왔고, 일어나기도 바빴기에 물론 아침을 걸렀다. 중간에 한 번 들렀던 휴게소는 단풍의 절정을 목격하기 위한 인파로 정신이 없었다. 공황 상태에 빠진 여자화장실은 무법천지다. 화장실 한 번 갔다왔더니 10분도 넘게 지나있고 내 전매특허인 휴게소 음식 구경하며 어슬렁대기를 마치고 나니 막상 뭘 사 먹을 시간이 없어서 허둥지둥 버스로 돌아가야 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손두부였다. 요즘은 왜들 두부마다 부드러운 것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두부란 자고로 이렇게 조금은 거칠고 투박해야 맛있는데... 따끈한 두부를 젓가락으로 두툼하게 떼어내어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두부 한 모로도 한끼 식사가 되겠다.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푸짐한 식사를 바쁘게 준비해주셨으니 그 마음에 감사했다. 환선마을에서는 도라지와 표고버섯, 더덕, 콩 등을 재배하고 있다. 부녀회에서 직접 점심식사를 준비해주셨으니 이곳의 특산품인 도라지무침이 빠지지 않았고, 그 외에도 고추무침과 깻잎나물 등 입에 꼭 맞는 반찬이 시장을 더했다. 여지껏 바깥에서 먹은 밥 중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부침개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도라지로 만든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전라도 음식을 최고로 꼽기도 하지만 아마 환선마을에서 이 맛있는 한끼를 먹어본다면 그 생각도 바뀔 것 같다.

 



 

맷돌에 불린 콩이 갈리면서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데 무슨 밀크쉐이크이나 진한 생크림 같아 보인다. 맷돌을 보기나 했지 직접 콩을 넣고 갈아 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해 보니 그게 또 새롭고 재미있었다. 콩 물을 넣어가면서 함께 갈아야 좀 부드럽게 돌아간다. 지금 봐도 정말 진하다. 손수 만든 두부는 더 맛있다. 두부 싫다고 거부하는 어린이는 이곳에 없다는 것을 단언할 수 있다. 편식하는 자녀때문에 힘들다면 아이들과 함께 먹거리를 만드는 놀이를 통해 식습관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식당 맞은 편에서는 마을의 특산품을 조금씩 팔고 있었는데 거기서 깐더덕을 한 봉지 샀다. 환선마을 더덕은 무비료, 무농약, 무공해로 재배되고 있단다. 더덕은 껍질을 깐 뒤에 방망이로 톡톡 두드려 편편하게 펴고 꾸덕꾸덕하게 말린 뒤에 고추장 양념에 버무리거나 하면 되는데, 말려 놓은 더덕은살이 부시시 일어나서 얼핏 보면 황태포 같아도 보인다.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것은 역시 도라지인데 마을 주민들이 공동 노역을 하여 생산하는데 1만5천평 규모라고 한다. 도라지나 감자 등을 캘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가는길...

서울→영동고속도로(원주-강릉)→동해고속도록(동해)→7번국도(삼척)→38국도(태백방면)→대금굴 방면→환선마을

 

 



 

 
공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TOP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