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여름 이야기
미라꽁쥬 | 조회 8351 | 공감 1191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 오빠와 함께한    잊지못할 밥상



생각보다 농촌의 여름은 아침 일찍 시작이 되었다..할아버지는  일찌감치 고갯마루넘머 아주 먼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신다.. 오늘은  할아버지 일손을 도우려 서둘러 따라 나섰다... 할아버지 밭은 차~암 멀었다... 오솔길을 따라 가다가  한참을 걷다 보면  벼를 심어놓은 논을 지나고 나면 할아버지 고추밭이 보였다. 그리고 고추밭안에  옥수수 나무도 보였고 콩 나무도  있었다..



" 고추는 너무 매우니깐 아직 효빈이가 먹으면 안돼.." 그래서 한번도 먹어보진 않았지만 시장에서 늘 볼 수 있는 그 고추밭이였는데  내눈엔   마치 빨간 꽃밭 같아 보였다..



이른 아침에나왔지만  시간이 흘러 아침 8덟시쯤 된것같다.  할아버지께서는 " 아이구야. 늦었네.. 어서 따야 겠다  조금있으면 햇볕이 너무 뜨거워져 우리 손자손녀 뽀얀 피부 다 타겠네. 하시며  서둘러서  포대자루를 들고  빨간 고추를 따기 시작 하셨다



그런데.  고추나무에 열린 고추가 주르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모두가 다 빨개서 전부 따려면 한두시간 갖고는  어림없을 것같았다.. " 할아버지.. 고추 다 따려면 두시간이면 되요?"  했는데..



  " 효빈아. 니 앞에 보이는 빨간 고추는 모두 따서 바로 햇볕에 말리는거란다.  지금 따지 않으면 고추가 다 병들어 죽는단다.. 참 고맙게도  올 해 고추가 풍년이 들어서 매일 마다 빨갛게익어가는 고추가 많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오늘 하루종일 따도 못 마치면 내일도 따야 할만큼  힘은 들지만  할아버지 눈엔  고추가 우리 효빈이만큼 이뻐보인다...!!"" 라고 하시었어요...  “어!! 효빈이만큼 예쁘다구요 ?“”  할아버지께서 힘들게 농사지으신 고추가 병들지 않고 많이 딸수 있고  그 고추를 자식들에게 많이 줄수가 있어서 고추가 나만큼 예뻐보인다는 말씀이시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린 바로 고추밭  고랑 하나씩을 차며 할아버지께서 주신 포대에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몇분이 지나지도 않았다... 세상에나 몇개밖에 못땄는데. 온 몸에서 벌써 신호가 찾아왔다..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두  손도 아팠고  배도 고팠다..세상에나 고추 따는게  이렇게 힘든줄 처음 알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참 신기했다.  우리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일을 해오셨기에  허리가  반쯤  구부러지셨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하늘한번 쳐다보시지 않으시고  고추를 따고 계신다.  고추를 따려면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힘들지 않으실까?  난 참 궁금해져서  할아버지께 여쭈었다..

" 할아버지 허리 아프시지 않으세요 ? 난 참 많이 아파요 “.  라고 했는데..



" 효빈아. 농사짓는 농부들의 허리는 안 아픈 사람이 없을거야. 하지만 농부들은 이 일들을 평생을 벗삼아 하는 일이기에 아픈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단다... 그렇다고 농사일을 하지 않을순 없단다..  아파도 참고 해야 하는게 농사일 이지만  허리가 아픈줄도 모르고 하는게  바로 농부들 이란다.." 이쁜 효빈이는 힘드니깐 그만 하고 그늘 밑에서 쉬고있어라이. “   라고 말씀하셨어요 ..



구름 한점 없는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을  한번 쳐다보시지 않고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라도 더 고추를 따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손을 도왔습니다. 한참이 지났을때쯤..


 

동그란 솥쿠리에 김치와 찬이 들어있는 포대기를 이고 할머니꼐서 오셨다.. ' 어이고 우리 손주손녀 기특도 해라..  힘들지?   할아버지 도와드린다고  고추도 따고  누구 손자 손녀인지.  참 자랑스럽네.. 라 하시며 어서 어서  이리온나.  배고프지..""  그리고 깜짝놀란건..   김치와 밥 그리고 찬 몇가지가 전부였다. 과연   맛이 있을까? 했는데 언니도 오빠도 나도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수저 한가득 밥을 퍼서 김치하나 올려 입안가득 넣었다 .. 그런데 참 이상했다..어느새 정신없이 먹고 있는 우리..  이렇게나 밥이 맛있었나..  김치가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정도로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 우리..  밥이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다..  

내가 좋아하는  그  맛있는 피자도  치킨도 아니였다 .   할아버지 께서 농사지으신 흰 쌀밥과 다  할머니께서 정성으로 담그신 김치 였던것이다..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남은 새참에 물까지 말아서 후르륵 후르륵    금새  먹어치운 나는  나도 모르게 ....좋다” “시원하다” " 밥맛이 끝내준다 "  라는 소리가  내입에서  저절루 나오게 되었고    밥 두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된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였답니다.그리고  영원히 잊을수없을것같다.......


 


지금까지 늘 밥 먹기 싫어. 이거 먹기 싫어 . 저거 먹기 싫어.. 라고 했던 내가  김치 하나에    밥 한그릇을  뚝딱 !! 내 배가 남산한만 배가 되었을만큼   두 그릇을  또  먹어 버리고 말았답니다...참 신기했습니다.. 후루룩 후루룩  두 그릇이나 금새  먹을수가 있었던 내 자신이......

그 때 먹던  밥과 김치  맛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상  이였답니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나는..  ..  자꾸 자꾸 내머릿속에  할아버지와 함꼐 보낸 따뜻하고 행복했던 올 여름  그 추억과 함께  시골의 하늘,들판에 핀 풀잎들,  그리고 그 맛있었던   사랑의 밥상맛이 생각이 많이 납니다. 


 

끝으로 . 할아버지 !!  사랑해요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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