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오리 :: 월미도에서 바다를 보다
목욕탕오리 | 조회 14389 | 공감 1547

기분이 한없이 우울한, 그런 날이 있죠. 그런 날은 막연히 바다를 보고 싶어집니다. 바다의 탁트인 전경에 마음을 풀고, 짠 내음에 먹먹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기 때문인듯 해요. 친구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합니다. 바다보러갈래? 친구는 황당함에 하하 웃지만, 군말없이 동행을 해주네요. 그렇게 떠났습니다. 가장 가까운 바다라고 생각되는, 월미도로.

 

┃ 발은 담글 수 없지만, 그래도 바다라는 월미도

 

사실 우울한 마음과 걸맞게 하늘도 울적. 내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해주지만, 너는 쫌 쨍 하니 좋아주면 안되겠니, 라며 정처없는 투덜거림을 날리며 도착한 월미도는 너무나 한적했습니다. 한창 성수기때는 사람이 북적북적 했겠지요. 고요한 낌이 마치 정체된 도시같아 괜시리 마음이 짠하더군요. 바다 너머로 영종도가 보이고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 쌓여있는 월미도는, 탁트인 바다를 꿈꾸고 오기엔 사실 2%가 부족한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바다' 라는 그 존재가 있다는 것 만으로 이 곳에 온 가치는 충분하겠지요.

 


 



 

 

┃ 터질듯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나는야 월미도 바이킹 !

 

심장이 터질 듯 소리를 지르면, 가슴이 시원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예전에 월미도에 몇번 왔을때 항상 바이킹을 못타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꼭 타보리라 결심결심. 이미 한 커플이 타고있었는데, 처음엔 서로 손잡고 희희낙낙 만세하며 여유를 부리더니, 바이킹이 180도를 찍자 각자 안전바와 한몸이 된듯 매달려 함성조차 못지르더군요.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싫다는 친구를 꼬시고 꼬셔 대인 4,000원을 2장을 끊고 기다립니다.





 


 

그야말로 최강 ! 말이 필요없습니다.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가 그냥 커피라면, 넌 T.O.P.야. 지금까지 타본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도 아찔하더군요. 108도에서 허공에 잠깐 멈칫할때 느껴지는 초고조의 스릴감 ! 그냥 한번, 타보시길 바랍니다.





 

월미도에는 놀이기구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각자 소규모 타운을 형성해서 자리잡고 있는데, 월미도 가장 남쪽으로 관람차가 있더군요. 높은 전경에서 바다를 바라보고픈 맘이 들어 표를 끊었습니다. (대인 6,000원) 관람차에 탑승하면서 문을 열어주시는 기사님께 왕복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물으니, 타고 싶으면 계속 타랍니다. 재미난 친절에 웃으며 관람차는 위로 위로 올라갑니다. 아쉽게도 하늘이 우울한 탓에 바다가 멀리 보이지는 않더군요. 월미도 산책가에 운행중단된 모노레일만이 쓸쓸하게 보이고 .. 그런데 친구가 사진을 찍기위해 몸을 일으키자 관람차가 끼끼끽~ 기우뚱! 그대로 친구와 저는 얼음. 어째, 바이킹보다 무서운 기분이 들더군요^^ 관람차가 한바퀴를 돌고 내려오자 기사님이 한번 더 타겠냐는 제스쳐를 취하십니다. 다시한번 친구와 저는 동시에 팔로 엑스자를 만들었네요. 

 

 

┃ 인천에 왔으면 차이나타운에 가야한다해, 만다복

 

별로 근거 없는 주장인거 같습니다만, 어쨋든 차이나타운은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월미도에선 차를 타고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여러 맛집이 나오더군요. 그중 한 곳을 골라 고픈 배를 잡고 바로 달려갔습니다.








메뉴는 볶음밥과 해물짬뽕. 차이나타운을 주장했으면서도 짜장면을 먹지 않았네요. 가격은 동네 인근 짜장면 가게보다는 약간 가격이 높더군요. (5,000원+7,000원) 그렇지만 양도 푸짐했고, 짭짤함과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구는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배를 두드리며 밖으로 나오니, 이제 어둑어둑해진 하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마음 가득한 우울함 따윈 바다에 버리고, 짬뽕에 말아먹은 듯 해 발걸음이 가볍더군요. 기분전환을 위한 소풍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습니다.

 

- by. 목욕탕오리, 오리 http://blog.naver.com/ducky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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