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오리 :: 경복궁의 낮과 밤
목욕탕오리 | 조회 12183 | 공감 1597

경복궁은 서울에서 가장 큰 궁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여 찬찬히 보면 배울 것도 많고 느끼게 되는 것들도 많지요. 처음 경복궁을 찾았을 때는 중고등학생 때인데 의무감에 찾아서인지 별로 느낄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작은 처마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경복궁은 일년에 두 번 근사한 이벤트를 하는데요. 바로 야간개장입니다. 운 좋게도 그날 경복궁을 찾아 경복궁의 낮과 밤을 함께 보게 되었어요.

 

 

야간개장이 있는 날이라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 갔나 싶습니다. 실은 뒤에서 하는 신명나는 북소리에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여있었어요. 광화문 뒤 켠을 가만히 보니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경복궁 같은 옛 맛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익숙해지겠죠.

 

 

경복궁 중 국보인 근정전을 찍는 것은 갈 때마다 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근정전 앞 마당의 품계석들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다른 사진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이 날도 정말 사람이 없는 근정전을 찍고 싶었지만 인기쟁이 경복궁에는 해당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품계석을 따라 우아하게 서있었을 신하들을 생각하니 왕이 있는 시대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한국의 미는 단정하면서도 화려한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궁에서 그 모습은 단연 돋보이죠. 단청은 막 칠해서 그 색이 선명할 때도, 조금은 바래져 나무에 견고히 묻어날때도 그 매력이 각각입니다. 궁을 다니다보면 이런 단청과 창틀에 눈길이 갑니다. 현대의 건축을 배운 저에게 있어 한국의 전통건축은 늘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랄까요.



 

경복궁의 또다른 인기 공간인 경회루입니다. 경회루는 외국 사신 접대나 연회장소로 이용되었다는데, 그만큼 넓은 연못과 큰 정자가 눈길이 가요. 본래는 작은 누각이었다고 하는데, 음, 그것은 잘 상상이 되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 곳이 오랫동안 익숙한 곳이어서 그렇겠지요.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경회루에 환하게 불이 들어올겁니다.

 

 

 

드디어 불이 켜집니다. 불이 들어 온 정원은 신비롭고 아름답지요.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까지 그대로 찍혀 멋드러진 데칼코마니 작품을 보는 듯 하네요. 궁의 안전을 위해 야간 개방이 되는 곳은 한정적이지만 방송국에서도 찾아 올 만큼 특별한 풍경입니다. 정말 이 날따라 많은 외국인도 보았죠. 다들 어떻게 찾아오신걸까요. 하하.

 

 

역시 야경의 절정은 경회루입니다. 연못에 그대로 비추어진 모습도 좋지만 바람결에 흔들리는 경회루의 모습이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요. 하지만 .. 이보다 장관은~ 이 곳에 틈새없이 DSLR을 놓고 이 모습을 찍고 있는 엄청난 인파의 사진사들입니다. 저 역시 이 곳에서 한 발자국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얼마나 눌렀는지,, 사진 몇장을 찍었는지는, 비밀입니다 :D


 

밤이 지나고 광화문이 닫힙니다. 그 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차, 그 뒷편으로는 화려한 건물들이 양 옆으로 서 있습니다. 잠시지만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광화문 맞은편에 서서, 저는 서울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수도와 현재의 수도가 만나 새로운 매력을 창조하고 있는 도시를 말입니다. 서울의 매력은 정말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같군요! 이번 주말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공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TOP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