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오리 :: 인사동에서 현재와 과거를 엮기
목욕탕오리 | 조회 23411 | 공감 1989

어디론가 놀러가고 싶은데 떠오르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 중에 하나는 인사동. 분당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기도 하고,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기에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단연 쌈지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쌈지길의 독특한 구조는 오르고 내리는 길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게 합니다. 돌아돌아 올라간 길을 따라 내려올 수도 있고 그 끝에 만난 계단으로 단번에 내려올 수도 있지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위에 쇠끈으로 만든 물고기 조형물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더라고요.

 

 

마치 물고기가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요? 흐린 하늘은 나들이하기 나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유유자적 날아가는 물고기들을 보니 이런 날씨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차 인사동 길을 걸어 내려갑니다.

 

 

낙서마저도 매력적인 곳이 바로 인사동이 아닐까 싶어요. 엑시무스에 담긴 양 끝의 비네팅이 더욱 돋보입니다. 그 장소가 어디든지 낙서는 지저분하게 보이기 마련인데, 인사동의 낙서는 마치 과거와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특히 저는 아래로 내려가는 이 계단이 그랬습니다.

 


배수구가 정말 깜찍하지 않나요? 색색깔 곱게 차려입은 배수구를 따라 빗물이 내려간다면 그 모습도 예쁠 것 같습니다. 단정한 돌바닥 사이의 포인트가 되는 형형색색의 배수구이기에 더 예쁜 듯 합니다.

 


인사동의 매력 세 번째, 바로 전시입니다. 물론 유료도 있겠지만 전시 중인 곳에 들어가면 언제나 반겨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나들이처럼 기분 좋은 걷기를 하다가 전시장에 들어가면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는 듯 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종종 전시장을 기웃기웃~ 한답니다. 매주 혹은 매달 바뀌는 전시들은 저를 지루할 새가 없게 하기도 하고요. 늘 바뀌는 전시 팜플렛까지, 정말이지 인사동을 다채롭게 해주는 깨알같은 요소들입니다.



흔하게 보는 마트카트가 이렇게 변신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이 곳은 이런 새로운 시각이 가득한 곳입니다. 곳곳에 일상같이 당연한 듯 하면서도, 남다른 재미난 모습이 가득한 곳. 그 무엇이슨 색다름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 인사동에서 불과 십 여분을 나가면 전혀 다른 세상 종로가 나옵니다. 그야말로 과거에서 현재로 점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저는 이 곳에서 과거를 만나 셔터를 누르고 친구와 종로에 나와 한 잔 했습니다. 그것도 일상이지만, 오늘은 왠지 참으로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자주 오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낯설음이 가득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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