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조의 효심이 만들어낸 유산 - 수원화성 시티투어
작돌이 | 2012.01.24 | 추천 : 2822 | 조회 36318
여행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의도적으로 새로운 여행코스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주말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도 생각한 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좀 더 알차게 보내보자는 목표하에 시티투어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수원시티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각 시마다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담고 있는 여행코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티투어라는 이름으로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 알리기 행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여행사와 연계하여 시행하는 곳이 대부분이나 가격이 저렴하고 전담 가이드가 함께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주중에 예약했던 수원시티투어 - 수원화성 코스를 떠나기 위해 아침 일찍 수원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원역을 둘러싼 적벽돌을 따라 수원관광안내소에 도착하여 예약자 확인과 티켓을 발부 받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설레이는 마음으로 리플렛을 훑어보며 오늘 가야 할 코스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여행의 백미는 언제나 출발 전이라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다시 한번 체감하며 담당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셔틀 버스는 최고급 리무진 버스입니다. 넓고 안락하고 조용합니다.)

제가 거치는 코스는 방화수류정, 화성행궁, 연무대, KBS드라마센터, 용주사, 융릉과 건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원에 이런 것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발로 디뎌보긴 처음입니다.

 
   
수원 장안문과 화서문 사이를 그토록 많이 지나다녔지만 수원성(엄밀히 말하면 화성) 안으로 들어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유료 입장이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 그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도시의 배경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생각보다 외국 관광객이 많습니다. 일제시대 인위적으로 훼손된 유적들이 많기 때문에 일본 관광객을 볼 때면 알 수 없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네… 저는 한국인이 맞나 봅니다.)

 
   
실제 성곽에 올라보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도시를 아우르는 풍경과 가을 초입의 시원한 바람이 그 옛날 왕의 행차가 있던 시간을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그려지는 느낌은 그 옛날 그대로의 그것이 아니겠지만 충분히 시간을 되돌려 감상에 잠길만한 매력적인 풍광을 선물해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세계 문화유산이니 국보니 하는 설명보다 더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정조의 이야기였습니다. 수원시티투어를 경험하신다면 알게 되겠지만 수원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이 매우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조선 역사 중 가장 많은 드라마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대인 조선 중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수원이라는 것입니다.  숙종, 장희빈, 영조, 정조, 사도세자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직도 사극과 영화,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는데 그 역사적 배경 중 중요한 지역이 이곳 수원이란 것입니다.

 
  
누구나 어머니가 있고 그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의 모양은 각각 다르겠지만 그 크기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수원시티투어 코스 중 수원행궁의 경우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지은 곳으로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정조가 어머니를 뵙고 인사드리는 모습부터 숙소에 쉬고 있는 모습까지 재현해두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해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곳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원행궁은 수원성(화성)을 지키는 무사들의 무예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운이 좋지 않게도 제가 방문한 오늘은 다른 행사가 있어서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무예24기 관련한 내용은 최근 방영되는 SBS 드라마 "백동수" 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어 더욱 흥미를 자극합니다.

수원행궁 관광 안내소에서 수원의 역사에 대한 3D 영상을 상영해주고 있습니다. 시티투어 코스 중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드라마센터 관람은 제게 있어서는 그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개인 관람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라 단체관람을 통해서만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느 정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광고 속 배경, 드라마 속 배경이 이런 곳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원 코스를 마치고 화성 코스로 이동합니다. 담당 가이드께서 용주사와 융릉, 건릉에 대한 소개를 해주십니다. 융/건릉은 사도세자의 무덤과 정조의 무덤이 있는 곳이고 용주사는 정조의 명령으로 크게 지어진 사찰입니다. 정조가 크게 감명받은 부모은중경과 단원 김홍도의 후불탱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융/건릉은 수원, 화성 부근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소입니다. 나무가 가득해 곳곳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고 자연스러운 산책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수원시티투어 수원/화성 코스는 정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지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스케일의 건축과 행사들이 남긴 역사지만 그 흔적들 속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와 시대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드라마나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니라 내가 밟고 걷는 이 땅을 함께 밟고 걸었던 사람들의 인생이 남은 흔적이기에 더 생생하고 한편으로는 소중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각 마을마다 도시마다 역사와 유서가 있겠지만 수원은 그 어느 곳보다 멋지고 화려하고 애틋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수원이나 수원 인근의 사람들이라면 시간을 내어 찾아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