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전세기로 떠나는 오카야마 주말여행(2)
Punctum | 2012.02.12 | 추천 : 2349 | 조회 128042





쿠라시키에서 일정을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둘째 날.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마치고 서둘러 체크아웃을 했다. 오카야마역에서 쿠라시키역까지는 JR열차를 타고 15분 정도 걸린다. 1번 승강장에서 쿠라시키 방면으로 가는 전차를 탈 수 있다. 오카야마에서 쿠라시키로 가는 전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흡사 청량리역에서 열차 타고 강촌으로 MT 갈 때의 딱 그 풍경이다. 도시 외곽의 한적한 생활터전이 우리와 비슷하다. 

잠시 후 쿠라시키역에 도착했다. 쿠라시키역에서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미관지구로 향했다. 쿠라시키역 중앙광장에서 육교를 건너 중앙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미관지구에 닿는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에도 시대부터 지어진 전통적인 일본풍(和風)의 저택들과, 다이쇼 시대(1912~1926), 쇼와 초기(1926~1989)의 서양풍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거리. 과거 일본 제일의 상점거리로 유명세를 떨쳤다. 작은 운하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대풍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하얀 벽의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 
 
오카야마역 1번 승강장에서 쿠라시키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쿠라시키역 광장의 화원. 중앙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우측에 미관지구 입구가 나온다.(사진 위) 미관지구에 즐비한 특산품 매장과 갤러리숍.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여러 스타일의 음식점들도 많아 취향에 따라 간단히 요기할 수 있다. (사진 아래)

쿠라사키 미관지구의 상점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을 위한 특산품, 기념품 매장들. 가격대가 제법 있으니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이 좋겠다. 상점거리 보다 쿠라시키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오하라 미술관(大原美術館))이다. 이 미술관은 쿠라시키의 실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大原孫三?)가 수집한 서양, 이집트, 중동, 중국 등의 미술작품을 전시하게 위해 1930년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일본 최초의 서양식 근대미술관으로 그리스 신전풍의 거대한 외관부터 인상적이다. 

지방 소도시의 개인미술관이라고 얕보면 곤란하다. 엘 그레코,고갱,로댕,르느와르, 모딜리아니,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모네, 샤갈, 쟈코메티, 세잔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원작을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양관, 분관 등 총 4개관을 운영하면서 일본 서양화가와 조각가들의 다채로운 작품활동도 확인할 수 있어 내실로 따지면 국립에 버금가는 미술관이다. 모처럼 거장들의 향기를 느끼며 사색에 빠지는 시간을 누렸으니 이것만으로도 성공한 여행이었다. 

미관지구를 살짝 벗어나면 혼마치(本町)와 연결된다. 일본 특유의 고풍스러운 거리를 지나면 작은 동산과도 만난다. 입구에 하늘 천(天)을 닮은 도리이(鳥居)를 지나 긴 계단을 오르면 아치신사로 연결된다. 여길 지나쳐서 계속 시장거리를 지나면 다시 쿠라시키 역으로 건너가는 육교를 이용할 수 있다. 쿠라시키역 북쪽 출입구 2번 승강장에서 바로 오카야마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하거나(18:40분), 오카야마역으로 다시 건너가 그곳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우리는 일단 오카야마역으로 건너가 이른 저녁을 먹고 그곳에서 공항리무진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카야마역 서쪽 출입구 21번 승강장에서 떠나는 공항리무진은 18:45분이 막차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를 따라 흐르는 소운하. 소정의 체험료를 내면 옛날식의 나룻배를 탈 수 있다.(사진 위/좌). 미관지구 내에 조성된 아이비 스퀘어(Ivy Square). 옛날 방직산업이 융성했던 시대를 회상하는 기념관과 공방, 호텔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위/우) 쿠라시키 여행의 백미 오하라 미술관. 여긴 꼭 가보도록 하자 (사진 아래/좌). 미관지구 입구에 마련된 쿠라시키 이야기관.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영상물도 보여주고 여러 무료자료들도 배포하고 있다.(사진 아래/우)

도쿄의 번화함이나 교토에서 느낄 수 있는 고도(古都)의 향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오카야마. 1박2일의 짧은 여정 동안 움직이기에 적당한 거리와 만만찮은 볼거리가 있어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이다. 아울러 하루 속히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더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되어 보다 많은 이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참, 무자비한 급등세의 환율도 어서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ㅠㅠ

Tip 1)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일본어사전이나 지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데이터로밍을 미리 신청해두는 편이 좋다. 출국 하루 전 본인이 가입한 통신사에 신청하면 하루 1만원으로 무제한 데이터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아예 로밍서비스를 갖춘 스마트폰을 대여해주는 전문업체도 있으므로 미리미리 챙겨놓으면 편하다. 오카야마에서도 통신이 원활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NTT DOKOMO의 3G 속도는 아주 만족스럽다.

Tip 2)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공항 장기주차장을 이용하는 금액과 큰 차이가 없어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편이 이득일 수도 있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이용금액은 1일 8,000원. 공항버스는 승차지점에 따라 편도 15,000원도 있다. 보통 새벽 5시 30분까지 출국수속이 시작되니 공항버스의 첫차배정시간도 잘 살펴봐야 한다.

Tip 3) 많이들 알고 있는 얘기겠지만, 일본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쉽지 않다. 글로벌브랜드, 대형백화점이 아니면 현금결제가 대부분이다. 아예 결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출국 전에 현금을 넉넉히 환전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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